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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금 늦은 추위가 있는 편이지만 이제 곧 3월, 다시 날씨가 조금씩 풀리는 시점이 오고 있습니다. 두꺼운 패딩 안에 숨겨왔던, 겨울을 버티기 위해서 차곡 차곡 쌓아왔던 지방층을 이제 다시 걷어내봐야 하는 시점이 됐습니다.
저는 여름에는 러닝을 즐기고, 여름을 제외한 봄부터 초겨울까지는 트래킹을 즐겨합니다. 집 주변의 범어사 코스도 좋고, 또 범어사 쪽에서 고개를 하나 넘어서 금정체육공원 산책로까지 걸어가는 코스, 거기서 상현마을을 거쳐서 갈맷길이라 불리는 수원지 옆의 산책코스로 와서 도심과 산 속을 넘나들며 걷는 코스도 즐기고 있습니다. 장거리도 아니고, 길이 엄청 험준한 코스도 아닌 무난무난한 그런 코스입니다.
기존에 제가 쓰던 트래킹화가 나이키에서 나온 제품이었습니다. 테라고비라는 제품이었는데, 이 제품 쿠션이 리액트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흔히 신던 러닝화 느낌으로 신기에 적합하고, 여기에 아웃도어에 맞춘 기능성까지 추가가 되니 너무 좋은 신발이라 생각하고 신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쿠션이 말캉한 느낌은 발이 편하기는 하나 장시간 걸었을 때는 뭔가 발목이나 무릎에 오히려 피로도가 조금 더 빨리 가중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 실제 과학적, 의학적 이론이나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최근에 조금 닳아있는 트래킹화를 신고 도심 속에서 산을 통과하다가 뒤 쪽이 많이 마모가 됐는지 쭉 미끄러지면서 뒤로 넘어질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진짜 가까스로 어떻게든 버텨내서 넘어지는 일은 피했는데, 아찔하더군요. 신발을 체크해보니 아무래도 많이 걸었던만큼 마모도 심해서 미끄러지는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듯 합니다.
급하게 트래킹화를 하나 사야지 했는데, 이제는 일반 스포츠브랜드보다는 등산/아웃도어 쪽으로 유명한 브랜드에서 사보자 생각을 했습니다.
집 주변 백화점에 입점되어있는 브랜드들을 쭉 보고 홈페이지 들어가서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어떤 제품군들이 있는지 봤는데요, 너무 등산화 느낌이 나는 것은 굳이 필요할 것 같진 않더라구요. 가벼운 산행부터 잘 닦여있는 산책로 같은 곳을 장시간 걸어도 피로도가 없는 트래킹/하이킹화 혹은 경량등산화 정도를 알아봤고, 바닥이 너무 말캉하지 않은 살짝은 하드한 쿠션인데 발에 붙는 느낌이나 이런 것들이 편안하면서도 트래킹 코스로 절이 있는 곳을 갔을 때는 법당에 들어가거나 할 때 신발을 벗고 다시 신는 것이 까다롭지 않은 그 요즘 뺑글뺑글 돌려서 끈을 조이는 방식의 신발을 원했습니다.
가격대들이 저렴한 것들도 있긴 한데 백화점에 입점되어있는 물품들은 대부분이 10만원 후반대부터 20만원 중반대까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브랜드들마다 각자 다른 명칭을 가진 기술력이더라도 소재나 기술력들이 대부분 비슷할 것이고 이랬을 때 결국 고르게 되는 요소는 디자인이 되더군요.
저는 그 중에서도 다칠 뻔한 상황 때문에 구매하는 신발인만큼 안정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찾았습니다. 여러 브랜드들을 돌아다니면서 디자인과 착화감 이런 것들 비교해보고 최종적으로 저는 블랙야크의 343 아크 시리즈 제품을 구매하게 됐습니다.
밑창의 높이가 적당히 높으면서 가로로도 넓어서 안정성이 있어보였고, 바닥의 패턴 또한 미끄럼을 최소화 해줄 수 있는 견고한 패턴이자 소재로 보였으며, 디자인도 모든 브랜드들 중에서 제 마음에 가장 드는 디자인에 착화감도 제가 이상적이라 생각했던 그런 느낌이어서 이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알아보니 이 제품이 아직 CF도 시작하지 않았다고 하는 아주 따끈따끈한 22년 봄 신상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사본 신발 중에서는 가장 고가에 들어가는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가격은 정가 259000원 입니다.
알아보니 뺑글뺑글 돌려서 끈을 조이는 방식이 BOA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 BOA 시스템이 예전에는 너무 아재스러운 것 아닌가 하면서 꺼렸는데, 신어보니 진짜 편리하네요. 각 브랜드들마다 BOA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군은 보이는데 코오롱 같은 경우에는 BOA 시스템 보다는 일반 끈으로 된 신발 디자인이 독보적으로 예뻤고, BOA 쪽은 디자인이 조금 제 취향에는 아니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디자인적으로는 제 기준에는 가장 훌륭했는데 굽이 높은 반면에 가로로 넓지 않아서 뭔가 안정성이 제 눈에는 조금 느껴지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디자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만 트래킹화는 안전과도 직결되는 신발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건너 뛰었습니다. K2와 블랙야크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좀 했는데, 블랙야크가 조금 더 제 취향에는 잘 맞았던 것 같네요.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주로 트래킹을 하는 장소에서는 이 정도의 가격대 신발 과한 사치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일반 러닝화를 신고도 가능하고 한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이 저도 예전에는 그냥 컨버스, 반스 신고도 등산하고 해도 문제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충격흡수 잘 되고, 발의 흔들림, 뒤틀림 최대한 잡아주고 이런 신발을 신어야 충분히 걷고, 만족할만한 시간 운동을 하고도 발, 발목, 무릎 이런 곳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체감하는 나이가 되어가다보니 장비빨 세우는 오버라고 생각하긴 했으나 더 오랜 기간 운동하고, 취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과감히 해야하는 투자라 생각해서 이번에 무려 신상 등산화를 구매해봤습니다.
일반 산책로 코스부터 가벼운 산행까지는 다 커버할 수 있는 산악인 수준의 코스를 즐기는 것이 아닌 도심 속에서 가벼운 산행과 트래킹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신발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사실 올 블랙 색상을 생각하고 갔는데, 매장에서 신어보니 이 샌드 색상이 너무 예뻐서 이 색상을 골랐습니다. 블랙도 시크하게 멋진 색상이어서 여력만 된다면 하나 더 구매하고 싶은 심정이네요.
최근에는 예전에는 너무 등산복, 등산화 같은 아웃도어 용품들이 많아서 한 때 좀 외면 받은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캠핑, 등산 이런 것들 즐기고 또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기능성과 패션감각, 일상과 겸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으로 잘 나와서 크게 거부감 없는 것 또한 장점이었습니다.
신어보니 청바지하고도 잘 매칭이 되고 일상화로도 손색이 없어보이네요. 이제 이 신발을 신고 실제로 제가 다니던 코스를 한 번 걸어보고 싶고, 이 신발과 함께 지난 날 쌓아뒀던 저의 복부지방들 떨쳐내기 들어가봐야겠습니다.
트래킹화 구매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블랙야크 제품 한 번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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