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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을 정리하다가 리코 GR2 카메라와 용품들을 찾았습니다. 보는 순간 아참 나 카메라 있었지 이렇게 생각하게 될 정도로 잊고 살았던 물건입니다.

저는 사진에 대해서 조예가 없는 사람이다보니 어떻게 찍는지도 모르고 그냥 오토모드 두고 꾹꾹 누르는 것이 전부입니다. 구매는 2019년 경에 했는데요, 뭔가 저도 카메라에 대한 취미를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알아보다가 구매했었고, 이 카메라로 사진 찍는데 흥미가 붙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 가보고 싶다면 나중에는 렌즈를 끼우는 이런 제품들로 가봐야지 했는데 결국 요즘처럼 폰 카메라가 잘 나오고 하는 세상에서는 휴대폰과 카메라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 그리고 코로나 시국에 한정된 활동영역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사진을 찍는 기쁨, 참신함, 새로운 곳에서 느껴보는 감정 이런 것이 없어지면서 카메라로 사진 찍는 재미를 잘 못느끼게 됐습니다.

 

리코 GR2를 제가 사용했을 때 느끼는 점은 뭔가 사진에 더 감성이 묻어납니다. 같은 것을 찍어도 색감이나 이런 것이 조금 더 부드럽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흔히 말하는 일상 스냅샷으로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는 감성의 느낌을 잘 살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나 다양한 필터 중에서 포지티브필름이라는 필터는 똥손도 금손이 되는 느낌, 뭔가 별 것 아닌데도 찍은 사람의 의도가 담긴다고 느껴질 정도로 마법 같은 필터로 사진에 감성을 더해줬습니다. 여기에 인물사진도 사람이 조금 더 예쁘게 나온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너무 솔직, 적나라한 느낌인데 리코 GR2로 찍은 인물사진은 뭔가 좀 단점 커버가 잘 된다고 할까요 조금 더 부드럽게 나왔습니다.

 

당시에 이 제품을 살 때 100만원 넘는 금액대에 후지 제품도 있었고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GR2 끝물에 조금 저렴하게 새제품으로 구매를 해서 재미있게 가져놀긴 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카메라를 잘 모르고, 사진 찍는 기술이 잘 없는 분께서 카메라에 관심이 생겨서 리코 GR2나 현 세대라 할 수 있는 GR3를 사시겠다면 저는 솔직히 좀 말리고 싶습니다. 카메라에 대해서 잘 아시고, 기술이나 이런 것들이 좋으신 분이시면 하나 사두시면 감성템으로 충분하고, 카메라와 친하기 이걸 손에 놓지 않으시고 가지고 놀고, 일명 뽕을 뽑으실텐데, 이거 흥미를 붙여보고 싶어!로 출발을 한다면 저처럼 바로 서랍행 합니다. 스마트폰의 접근성, 편의성이 너무 크고,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매년 좋아지고 있어서 이제 굳이 이런 스냅샷용 카메라가 감성 물론 있지만 굳이 필요할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동일한 조건에서 오토 모드로 사진 찍은 것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리코 GR2 오토모드로 촬영(포지티브필름 필터 적용)
갤럭시S21 울트라 오토모드로 촬영(필터 없음)
리코 GR2 오토모드로 촬영(필터 X)

 

이렇게 동일한 장면을 세 장으로 찍어봤는데요, 필터가 있으면 색감 비교가 잘 안되니깐 제가 리코 GR2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포지티브필름으로 이런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첨부했고, 아래에 두 장은 필터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카메라만 바꿔서 촬영한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썼던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동일조건으로 촬영하면 리코 쪽이 조금 더 예뻤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S21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이 제 눈에는 더 색상도 선명하고, 밝고, 예쁘게 느껴지네요. 리코의 색감이 저는 원래 온화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그런 맛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밝기나 이런 것들이 스마트폰 카메라가 더 좋다고 저는 느껴집니다.

 

흔히 말하는 접사 이런 것을 할 때도 포커스 맞추는게 요즘 폰 카메라의 포커스 기능과 리코 GR2의 포커스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역체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뭔가 저는 이 리코 GR2의 감성을 좋아합니다. 필터 중에서도 언급했던 포지티브필름과 흑백 중에서도 고콘트라스흑백 필터가 있는데 이걸로 찍었을 때 뭔가 그 레트로 흑백감성이 마음에 듭니다.

 

리코 GR2 오토모드(포지티브필름 필터)
갤럭시 S21 울트라 오토모드로 촬영(필터 X)

 

같은 피규어를 촬영해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사진알못이라 저는 큰 차이까지는 잘 못느끼겠는데, 피규어가 조금 더 집중되고, 색감이나 질감이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된 것인 리코 GR2로 찍은 사진이 조금 더 그렇게 느껴지는데요, 이런 표현력이 있다는 것이 리코 GR2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비교샷 외에 제가 2019~20년 경에 여러 곳 다니면서 찍었던 음식사진이랑 풍경 이런 사진들 몇 장 한 번 첨부해봅니다. 잘 찍은 사진들은 절대 아니구요, 그냥 이런 일상 스냅샷 자연스럽고 예쁘게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다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첨부해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시면 리코 사진기로만 사진을 찍어올리는 작가님도 계신데 그 분의 기술을 보면 좀 배우고 싶더라구요. 아무래도 조예가 깊으신 분이시다보니 제가 찍은 사진과는 비교가 될 수가 없겠죠. 

 

저는 카메라로 요즘에는 길고양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리코 GR2로 가까이서 찍기에는 줌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얘네들 다 도망을 가버려요. 그래서 좀 용도에 안맞게 됐는데, 고양이는 폰 카메라로 당겨찍고, 예쁜 카페나 서점, 장소 같은 곳을 갔을 때는 이제 다시 리코 GR2의 감성을 담아 한 번 찍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리코 GR2는 일상 스냅샷 강자의 포지션에 있으나 귀차니즘을 이겨낼 정도의 강자까진 아니다보니 구매 전에 서랍행 하진 않을지, 중고 되팔이 하진 않을지 고민해보시고, 구매를 하시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당장 최신형이라 할 수 있는 3는 지금 가성비가 그렇게 좋지는 않으니 GR2 새제품 저렴하게 구매하시거나 중고제품 한 번 고려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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