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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나에게 가장 큰 일이라면 태어나서 처음 해외여행을 간 것이다. 그것도 누구와 함께가거나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그 나라는 일본, 도쿄로 정했다. 그냥 가까우니깐, 어쩐지 지리적으로 가까우면 심리적으로도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 안정감이 있었다. 그런데 중국은 조금 겁이 나고, 일본은 한국말 표지판이나 이런게 많아서 서울같은 느낌이라고 해서 도쿄로 정했는데 괜찮은 여행이었다.
처음으로 집 떠나와 다른 나라에서 모든 곳이 낯선 언어들이 보이고, 들리고 하는 곳에 혼자 있는 느낌은 사실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
다행스럽게 엄청 덥다는 도쿄 날씨도 처음 여행하는 나를 위해서 인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날씨, 장마철인데 비도 한 번도 오지 않았고 더위에 취약한 내가 덥지 않다고 여길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저녁엔 오히려 쌀쌀하기까지...
4박 5일이 정말 금방 흘러갔다. 일상에 돌아와서 느낀 것이 이러니 다들 여행 여행 하는구나 였다. 호텔방에서 아무 걱정없이 누워서 쉬고, 앉아서 다음 날 여행일정을 짜보고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이 너무 그립니다. 엄청 걷고 돌아다녀서 육체적으로 엄청 피곤했어도 뭔가 여유로운? 일상에서는 절대 못느끼는 그런 감정과 기분을 느꼈다.
우에노 공원, 아사쿠사, 시부야, 에노시마, 오다이바, 아키하바라, 메구로, 에비스 등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으나 내가 가장 좋았던 곳은 역시 세 번이나 들렀던 우에노. 여기 앉아서 걱정없이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주변에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만 봐도 좋았다. 여행의 처음도 우에노 공원에서 시작해서 우에노 공원에서 끝났었다.
뭔가 몇 개월 지난 뒤 적으려니 뭔가 사진 한 장도 없이 엄청 함축 됐는데,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당장 갈 수만 있다면 도쿄로 다시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매일 먹었던 식당, 그 앞의 편의점, 바쁘게 출근하기 위해 움직이던 사람들, 차편을 몰라서 물어보니 엄청 친절하게 손짓발짓 섞어가며 말씀해주셨던 할머니, 에노시마에서 탔던 에노덴선, 에노시마 역의 맥도날드, 해운대 느낌을 잠깐 느낄 수 있었던 오다이바 인공해변, 쇼난 해안까지...
언젠가 다시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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