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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누가 들어와서 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블로그. 저만을 위한 개인 공간에서 사용후기나 각종 이야기, 고양이들 사진까지 올려보려고 해도 특별히 사용후기를 남겨볼만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일상의 이야기를 남길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았으며,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꾸준히 사진 찍긴 했으나 블로그를 하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글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됐는데요, 그 이유는 오늘 미러리스 카메라를 하나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대에 무슨 카메라?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었으며 심지어 저는 카.알.못 입니다. 갑자기 카메라에 관심이 생긴 것이 뭔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였습니다.

 

카메라를 구매했지만 정확히는 사진 때문만은 아니구요, 영상편집에 대한 공부가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보유 중인 M1 맥북에어에 파이널컷 프로 프로그램을 구매해서 설치하고, 평소 즐겨본다고 하긴 그렇지만 구독해놓은 채널 중의 한 명인 비디오 아티스트 분께서 파이널컷 프로 온라인 강의를 오픈한다고 하여서 거기에도 과감히 수강을 하여 강의가 오픈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사진 촬영도 준수하게 나오고, 심지어 맥북에어의 캠으로도 녹화는 가능해서 카메라가 꼭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집에 그냥 똑딱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성능이 좋은 리코 GR2도 보유하고 있고 했는데요, 영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이런 것들을 쥐고 연구라면 연구, 공부라면 공부를 또 해보니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컸습니다.

 

폰의 화면으로 볼 때는 좋았던 사진이 모니터로 옮겨서 보면 자글자글하니 품질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거나 리코 GR2로 찍은 가족사진을 보니 액정이 스위블 되지도 않고, AF도 좋지 않아서 포커스나 구도가 엉망으로 찍혀있는 그런 모습을 보고 조금 더 좋은 구도와 퀄리티로 가족사진도 어디 나들이가서 찍고 싶었고, 그런 사진을 큰 화면으로 봤을 때 만족스러운 퀄리티였으면 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그러면서 영상 촬영도 휴대폰 이상으로 잘 찍히는 것을 바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캐논의 G7xMark3를 사려고 했는데, 이것도 결국은 하이엔드 카메라다보니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제 성격에 렌즈를 갈아끼우고 이런 것은 잘 맞지 않는데, 결국은 카메라로 취미를 옮겨간다는 것은 조금 더 딥하게 가보길 바란다는 것이어서 처음에 고려했던 하이엔드와는 멀어져서 미러리스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카메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처음부터 이상하게 꽂혀있던 것은 캐논이었습니다. G7xMark3가 캐논이었고 해서 캐논으로만 계속 고려를 하면서 제품들을 보는데 최근에 나온 기종인 캐논 EOS R7, R10 이 제품들이 좋은 것인가 싶어서 봤습니다. 성능이 매우 뛰어났고 하나는 중급기, 하나는 보급기 이렇게 해서 가격 및 기능에 차등을 뒀던데 이왕 사는거 좋은거면 어떨까 싶어서 R7을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R7, R10이 크롭바디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게 뭔지 몰랐는데 이번에 하나 살 때 후회없이 구매하자는 마음으로 유튜브 및 검색들을 통해서 알아보니 제가 언제쯤 크롭바디에 한계를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중엔 결국 크롭바디에서 풀프레임으로 넘어가려고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의견들을 구해보니 풀프레임으로 가야 나중에 후회없이 쓸 수 있다는 말에 그 때부터는 크롭바디에서 풀프레임을 보게 됐습니다.

 

풀프레임으로 보다보니 센서가 커지는 만큼 기기도 커지고, 무게도 많이 나가고 하면서 또 번거로운 물건처럼 되는 것 같고, 센서의 크기만큼이나 가격도 뛰어버리는 바람에 구매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처음에 제가 R7을 염두해두고 그 쯤의 가격대까지는 한 번 가보자 생각을 했던 터라 풀프레임 중에서도 조금 중급 혹은 보급형까지는 어떻게 노려보겠다는 마인드로 살펴봤는데요, 캐논 쪽만 염두해두다가 소니 쪽으로 눈을 돌려서 풀프레임임에도 작은 바디와 무게, 크게 빠지지 않는 성능과 사진, 영상 모두 좋은 결과물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으로 소니 A7C 제품으로 최종 결정하여 구매를 하였습니다.

 

일단 적어도 풀프레임을 쓰다가 무거워서, 너무 커서 크롭바디를 다시 사는 테크트리는 안탈 것 같고, 렌즈교체식은 오늘 좀 안땡기고, 스마트폰으론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때를 대비해서 스위블이나 틸트되는 하이엔드를 나중에 구매할지는 모르겠습니다.

 

A7C 본체에 2860 렌즈포함으로 해서 230만원 가량에 구매를 했는데요, 백화점 정가 보다는 싸게 산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단일 제품으로는 매우 비싸게 주고샀던 물건 Best5 안에 들어가는 물품인만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고가의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저보다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이런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이야기지만 이런 소비를 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파이널컷 프로, 파이널 컷 프로 강의수강, 카메라 거의 300만원을 한 달 안에 지출한 듯 합니다. 제가 지출한 금액만큼 제가 능력을 키워서 수익으로 돌아오면 좋겠지만, 당장은 수익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 그리고 그 결과 도전하기에 절대 늦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서 매사에 자신감있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닌 도전해서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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