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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전해 온 샤이니 종현의 자살소식에 정말 놀랐다. 크게 남자 아이돌 노래를 듣지 않는데도 샤이니 노래는 꾸준히 들어왔었고, 항상 트랜디한 음악과 활기차고, 짜임새 좋은 무대들로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줬던 그룹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종현의 음색이 독특하면서도 간드러지는 그런 맛이 있어서 노래 즐겨들었던 기억이 있다. 솔로 앨범이나 이런 것들까지 챙겨들을 정도로 팬은 아니었지만, 종현이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 계속해서 샤이니와 종현의 음악을 듣고 있다. 12월 18일에 종현이 세상을 떠났고, 19일에 출장이 있어 서울로 향하는 기차 속에서도 계속 노래를 들었다. 그룹의 곡들 보다는 종현의 솔로곡들을 들으니 종현은 어쩌면 노래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힘들다, 외롭다, 우울하다, 도와달라 계속 외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화려한 모습과 밝은 모습만 봐왔다보니 종현이 이렇게 큰 아픔을 겪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단지 노래일 뿐이라고 들렸던 것들이 자신을 도와달라는 메세지로 들려온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이 많았는데, 유독 이번 종현의 죽음에는 마음이 아픈 것이 아직 젊디 젊은 나이, 며칠 동안 노래를 들어보니 정말 가능성이 있고, 좋은 뮤지션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더욱 더 아쉽고, 무엇보다 유서라고 공개된 글을 보니 이렇게나 힘들게 살았다니 하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 종현과는 아무런 친분이 없지만, 종현이 내 친구였다면, 내가 아는 동생이었다면 절대로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이런 안타까운 생각까지 들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줬을텐데 이런 마음인데, 막상 옆에 있었다면 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을 것 같다. 그저 그런 뻔한 위로, 틀에 박힌 소리나 하지 않았을까.


분명 종현이 살아있었다면 앞으로 더 좋은 노래를 들려줄 수 있었을텐데 조금 더 참고 이겨내보려고 노력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마음을 한 번 더 굳게 먹고 친구들과 가족들, 팬들 생각해서 이겨내줬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대단한 팬은 아니었지만 죽음 소식에 안타깝게 느껴지고, 기분이 허해지고, 노래를 계속해서 찾아듣게 만드는 것을 보면 종현은 그래도 제법 괜찮은 뮤지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그런 뮤지션이었던 것 같다.


정말 수고했고, 잘해왔고, 더 볼 수 없어서, 들을 수 없어서 아쉽단 말과 함께 절대 잘못된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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